주말 사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특별히 나쁜 소식이 없었는데도, 코스피는 하루 만에 9% 가까이 폭락하며 6,80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이날, 저는 뉴스를 보면서 "악재가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라는 의문을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파고들수록 답은 하나로 수렴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이 시장에 어떤 구조적 충격을 주는지, 그 원리를 제가 이해한 방식대로 풀어봤습니다.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리밸런싱, 브레이크 없는 가속 페달일반적으로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상식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이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레버리지 ETF란 기초 자산의 하루 수익률..
SK하이닉스 ADR이 주당 149달러, 약 265억 달러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외국 기업 기준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청약 경쟁률이 7배를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이게 진짜 대단한 건가, 아니면 다들 불안하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상장 구조와 시장 반응: 팩트로 읽는 SKHY7월 10일 임시 티커 SKHYV로 조건부 거래가 먼저 시작되고, 7월 13일 월요일부터 일반 투자자도 정규 티커 SKHY로 나스닥에서 매매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1주는 한국 보통주 0.1주, 즉 10분의 1주의 가치를 가집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투자자가 달러로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 아래로 뚝 내려앉는 걸 보면서 "단일 기업 하나가 이렇게까지 환율을 흔들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ADR 공모로 끌어모은 약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7조~38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국내 외환시장에 풀리는 과정을 두고 온갖 소문이 넘쳐났는데, 그 실체가 무엇인지 데이터와 실제 맥락으로 짚어봤습니다. 40조 원짜리 달러가 환율을 누른 진짜 이유처음 "하루 10억 달러 매도 폭탄"이라는 말이 돌았을 때, 저는 반쯤 과장된 찌라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합인포맥스 보도(출처: 연합인포맥스)를 확인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선물환 분할 매도 방식으로 약 한 달에 걸쳐 달러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였던 이번 상장에 막상 개인 청약 소식이 없었던 이유를 두고 의문이 증폭되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의 주역인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메커니즘을 파헤쳐보고, 국내외 거물 기관들의 자금 이동 경로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향후 매수 일정까지 명쾌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1. 투자은행의 역할,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들의 공동구매이번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수십조 원의 판돈이 오가는 거대한 장터인 만큼,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은행이 아닌 'IB(Investment Bank, 투자은행)'들이 주역으로 나섰습니다. IB는 개인의 예적금을 받는 곳이 아니라,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기획하고 보증하는 금융 시장의 절대강자들입니다. 이번 딜에서는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