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파벳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테슬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 확대를 선언했습니다. 빅테크가 동시에 "돈 더 빌려서 더 쓰겠다"고 외치는 장에서, 저는 조용히 계좌 창을 닫고 SGOV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지금 시장이 빅테크 실적보다 현금흐름에 집착하는 이유제가 직접 어닝 시즌을 몇 번 겪어보니, 보통은 매출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이 전년 대비 82% 성장하는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크게 빠졌습니다. 월가가 주목한 건 성장률이 아니라 딱 두 가지였습니다. "현금 괜찮아?" 그리고 "마진 지킬 수 있어?"잉여현금흐름(FCF)이란 기업이 설비..
젠슨 황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SNS 계정을 열었습니다. 그것도 AI 규제 반대 공개 서한을 올리기 위해서. 저는 이 뉴스를 보고 "엔비디아가 얼마나 급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지금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단적인 이해관계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가 AI 시장의 밥그릇을 가져가느냐를 놓고 내전이 시작된 겁니다. 생태계 전략: 엔비디아는 왜 규제에 반기를 들었나AI 규제를 반대하는 것이 곧 미국의 국익을 해친다고 생각하시나요? 젠슨 황은 정반대로 주장합니다. 그의 논리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젠슨 황이 X(구 트위터)에 올린 첫 게시물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오픈소스 모델(Open-source model)을..
실적 발표 때마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주가는 별로 안 오를까요? 저도 처음엔 단순히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거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문제는 더 근본적인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 시장은 숫자의 크기보다 그 숫자가 '진짜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AI 투자 시대, 이익의 질을 직접 검증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이익의 질, 왜 지금 갑자기 이게 중요해졌을까솔직히 2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EPS 숫자 하나만 보고 "어, 좋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을 보면서 뭔가 달라졌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RBC 집계에 따르면 EPS 서프라이즈 비율이 88%로 1분기 84%보다 오히려 높아졌고, 이익 서프라이즈 폭도 5.2%로 최근 평균(2.4%)의 두 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맥북 가격이 또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이번엔 또 왜?"라고 검색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인인데, 그 배경을 파고들면 결국 중국 창신메모리(CXMT)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도 하이닉스,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입장에서 이 루머가 처음 퍼졌을 때 꽤 불안했습니다. 지금 이 글은 그 불안을 직접 정리해본 기록입니다. 창신메모리가 갑자기 강자가 된 배경창신메모리(CXMT)는 사실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한 회사였습니다. 중국 정부 보조금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구조였죠. 그런데 올해 1분기에만 48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무엇이 바뀐 걸까요.핵심은 D램(DRAM) 가격 급등입니다. D램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작업 중인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
솔직히 이번 반도체 하락장은 저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속도를 보니 좀 놀랐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MSCI 세계 반도체 지수가 16%나 빠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VIX 공포지수는 18. 시장이 곡소리를 내는 것치고는 꽤 낮은 숫자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섞어서 풀어보겠습니다. 반도체 주식 하락 원인 — 지금 왜 이렇게 빠지는 건가마이크론이 하루에 9% 가까이 빠지고, 샌디스크가 14%, SK하이닉스 ADR이 7% 하락했습니다. ADR이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의 주식 대체 증권으로, 쉽게 말해 국내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수단입니다. 반도체만 이 정도로 박살 나는 동안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SOXL을 86달러에 팔고 나서 그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SOXL은 200달러를 넘어섰죠. 씁쓸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오를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려주지만, 방향 판단 하나만 틀려도 계좌를 순식간에 반토막 이하로 만드는 양날의 검입니다. 제가 직접 투자하면서 몸으로 배운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음의복리, 레버리지의 가장 무서운 함정레버리지 ETF를 처음 접하면 대부분 "3배니까 수익도 3배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 구조는 완전히 다릅니다.SOXL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지수의 수익률을 단순히 3배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수익률을 3배로 따라갑니다. 이 차이가 만드는 결과가 바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