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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파란만장한 시장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미-이란 군사 충돌, 애플의 중국 칩 구매 로비 논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이슈까지, 이번 주 미국 증시를 움직일 핵심 변수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미-이란 긴장 속에서도 장 시작 전 살가워지는 트럼프의 패턴
주말 동안 미국은 이란의 군사 시설과 통신 시스템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거나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시장은 당연히 긴장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지난주 내내 이어졌는데,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거나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서는 등 불안 요인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장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나 주겠다"고 밝혔고, 6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핵 프로그램 논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의제가 바뀌긴 했지만, 협상 테이블은 다시 열렸습니다. 이 영향으로 WTI 유가는 1% 상승하며 70달러 위로 올라왔고, 브렌트유도 0.75% 상승한 72.5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다만 과거 80달러,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전쟁 이전의 60달러 초반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이 같은 패턴은 이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공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는 강경 발언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장 시작 전에는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는 트럼프의 '협박 후 대화' 방식입니다. 마치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 쓸 때는 장난치다가 선생님이 돌아보면 다시 얌전해지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 타이밍을 노려 숏 포지션을 취하려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전략입니다. 진입 시점과 청산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할 때 우량 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하면, 그것을 평소에 담고 싶었던 기업을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우월한 전략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이슈는 단기적으로 유가와 금리 시장에 상방 압력을 주는 변수이므로, 이 점을 포트폴리오 구성 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 애플의 중국 칩(CXMT) 구매 로비,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파이낸셜 타임즈는 주말 동안 두 가지 굵직한 보도를 내놨습니다. 첫 번째는 애플이 중국 창신 메모리(CXMT)의 D램을 구매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는 구글이 제미나이(Gemini)의 연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메타(Meta)에 사용량 상한을 적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두 보도는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압도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이 창신 메모리 칩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분석에 따르면, CXMT의 D램은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의 칩에 비해 5~10% 정도 싸지만, 성능 차이를 고려하면 토큰당 비용은 오히려 더 비싼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걸까요? 답은 공급 부족입니다. 가격이 비싸서 문제가 아니라, 돈을 줘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놓은 사이, 애플은 그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그 결과 소비자 판매가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로비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현재 CXMT는 사실상 블랙리스트에 준하는 제재 대상에 놓여 있으며, 마르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은 2022년 애플이 양지 메모리(중국)의 낸드 플래시를 구매하려 했을 때도 강하게 막아섰던 전례가 있습니다. 더불어 CXMT 자체도 굳이 애플에게 우선 공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CXMT는 최근 IPO 투자 설명서에서 자사 생산 능력이 중국 내수 수요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을 정도이며,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같은 자국 빅테크들이 더 높은 가격으로 서버용 D램을 구매하겠다고 줄을 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정리하면, 애플이 중국 칩을 실제로 구매하더라도 현재 기술 격차(약 1년 수준)를 감안하면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의 품질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1년 후면 한국·미국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대로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애플이 이 로비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실질적인 칩 공급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까지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는 명분 확보에 가깝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밍치 쿠오를 비롯한 애플 공급망 전문가들도 같은 방향의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3.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2분기 실적 전망, 그리고 투자 전략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은 단기 이슈가 아닌 중장기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제러스(Gartner 등 리서치 기관)는 2028년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 3·4분기에만 최대 50%에 달하는 가격 상승폭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중국의 창신 메모리와 양지 메모리가 생산을 늘린다 해도 현재의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10년간 합산 2,0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발표는 월가에서도 큰 화제가 됐으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을 필두로 한 미국 반도체 장비주들의 강세로 연결됐습니다. 켄터 피츠제럴드는 마이크론(Micron)의 목표 주가를 기존 1,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2027년 기준 10배 멀티플을 적용했고, 제러스는 샌디스크(SanDisk)의 목표 주가를 1,400달러에서 3,000달러로 대폭 올리며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서의 점유율 급등(4%→8%)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S&P 500의 2분기 EPS 성장률이 전년 대비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 컨센서스(약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1분기에도 시장 예상(12%)을 크게 상회하는 27% 성장이 실제로 나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전망입니다. EPS 증가분의 60%는 반도체, 전력,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두 기업이 전체 EPS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티(Citi)는 S&P 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7,900에서 8,1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JP모건은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여전히 338%로 역사적 상위 98%ile 수준임을 지적하며, 7월에도 포지션 축소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반도체 섹터의 포지셔닝이 3 표준 편차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은 펀더멘탈 문제가 아닌 기술적 과열 신호입니다. 즉 "이런 이벤트로 주가가 급락하면 평소 못 샀던 기업을 매수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접근법은 이 국면에서 특히 유효합니다. 미국-이란 긴장, 메모리 가격 논란, 지정학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우량 기업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저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팍스 실리카(Pax Silica) 관점에서 미국이 중국 반도체 자립을 지속적으로 견제하는 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마이크론, 샌디스크 같은 미국 기업 중심의 투자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임을 시사합니다.
[개인적 견해]
미-이란 긴장은 단기 변수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애플의 중국 칩 로비는 실현 가능성보다 명분 확보에 가깝고,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구조적 이슈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지정학 이벤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미국 기업 중심의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현 시장 환경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영상: https://www.youtube.com/live/VA3uW3atR_4?si=G71RhLE05R_37bcD